코스피 148p 급등 뒤 2조 외인 매도…반등은 일시적일 가능성
트럼프 발언에 원화가 4일 만에 1500원 아래로 강세를 보이며 코스피가 2.74% 급등했으나, 외국인 2조 규모 매도세는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가 아닌 유가 11% 급락에만 반응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나흘 사이 한국 증시는 '널뛰기'를 거듭했다. 4일과 9일 중동 긴장으로 유가가 급등할 때마다 코스피는 폭락했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 하나로 다시 148.17포인트(2.74%) 급등해 5553.92를 기록했다. 원화도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다. 나흘 만에 1500원 아래로 내려가며 원화강세가 진행됐다. 겉으로는 반등장세처럼 보이지만, 수면 아래 신호는 다르다.
2조 외인 매도를 받아낸 개인·기관의 정체
외국인 투자자가 2조 규모를 매도했고, 개인과 기관이 이를 받아낸 형태로 보도됐다. 그러나 그 이유를 들여다보면 불안하다. 간밤 국제유가가 11% 가량 급락한 것이 장 초반 반등의 주된 배경으로 지적됐다. 즉 외인들은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 신호가 아닌 단순 유가 하락에 반응해 매도했고, 개인·기관은 그 매도 물량을 사들인 것이다. 중동 긴장은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았다. 트럼프의 한마디가 시장 심리를 바꿨을 뿐이다.
사이드카가 '뉴노멀'이 됐다는 신호
더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다. 변동성이 극대화된 지난 4일과 9일에는 하루 걸러 사이드카가 발동했다. 주식시장 거래 중단을 뜻하는 이 조치가 뉴노멀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는 투자자들이 정상적인 판단 기준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원익IPS(15% 대), 알테오젠과 에코프로비엠(7% 대) 등으로 쏠리는 현상도 전형적인 극단적 변동성 속 수급 왜곡이다.
당신이 지난 며칠 사이 매수한 종목이 있다면, 그것이 정상적 기업 실적 판단인지 아니면 극단적 변동성 속 심리 거래인지 구분해야 한다. 유가 11% 급락은 앞으로도 반복될 수 있고, 트럼프 발언도 언제 바뀔지 알 수 없다. 2조를 받아낸 개인·기관의 포지션이 다음 충격 시 어떻게 될지는 역사가 말해준다. 지금의 반등은 단기 심리 반응이지, 리스크 해소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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