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는 전자레인지다 — 속이 익는 동안 시장은 아직 낙관 중
뉴욕 연은총재가 직접 인정했다. 관세 충격은 현재진행형이고 완전한 영향은 아직 안 나타났다. 반도체 급락, 보금자리론 쏠림은 모두 같은 신호를 보내고 있다. 금리인하 기대로 올라온 자산, 지금이 출구다.
전자레인지에 음식을 넣으면 겉은 멀쩡해 보인다. 그런데 꺼냈을 때 속은 이미 다 익어 있다. 관세가 딱 그렇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총재는 지난주 이렇게 말했다. "관세는 이미 수입품 가격을 의미 있게 올렸으며, 완전한 영향은 아직 다 나타나지 않았다." 연준 내에서도 매파 축에 속하는 그가 이 발언을 했다는 건 작은 일이 아니다.
시장은 아직 낙관 회로를 끄지 않았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하루 만에 4.58% 빠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6%씩 꺾였다. 국제유가는 오르고 있고, 시장은 "유가 상승 → 인플레 재점화 → 금리인하 지연"이라는 연결 고리를 서서히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주식시장 전체는 여전히 하반기 금리인하를 기정사실처럼 깔고 있다. 이게 내가 보기에 가장 위험한 지점이다. 기대가 가격에 반영될수록, 그 기대가 무너질 때의 낙폭은 더 커진다.
핵심 지표가 보내는 경고
보금자리론이 26개월 만에 최대 판매를 기록했다. 1월 한 달에만 2조 4천억 원이 넘게 팔렸다. 이유는 단순하다. 시중금리가 오르니까 고정금리 대출로 몰리는 것이다. 은행채 5년물 금리는 작년 12월 말 3.499%에서 올해 1월 말 3.715%로 뛰었다. 두 달이 안 됐다.
이게 반도체 급락과 무슨 관계냐고? 둘 다 같은 원인을 가리키고 있다. 금리인하 기대의 후퇴. 그리고 그 배경엔 관세발 인플레라는 불씨가 살아 있다.
낙관 시나리오를 완전히 무시하면 안 된다
미·중 협상이 타결되고 관세 일부가 철회된다면? 인플레 압력은 빠르게 꺼질 수 있다. 연준이 예상보다 빨리 피벗할 수도 있고, 지금 팔았던 성장주들이 다시 달릴 수도 있다. 이 가능성을 0으로 놓는 건 틀렸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 지금 시장이 이 낙관 시나리오에 너무 많은 가중치를 두고 있다는 게 문제다. 협상은 늘 지지부진하고, 관세의 실물 효과는 3~6개월 시차를 두고 나타난다. 하반기에 CPI가 다시 올라오기 시작하면, 그때는 되돌리기엔 이미 늦다.
지금 해야 할 판단
금리 민감 성장주 비중은 줄이는 게 맞다. 금리인하 기대로 올라온 자산은 그 기대가 소멸하면 올라온 만큼 내려온다. 고정금리 자산과 에너지 섹터는 이 국면에서 헤지 역할을 한다. 전쟁 불확실성에 방산주만 오르는 장세, 이게 우연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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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ST 활용 전략
📌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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